당진 영탑사로 떠나는 힐링여행, 면천 어죽 드셔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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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5-28 조회 : 371
"바쁜 삶속에서 마음의 평온이 필요할 때, 거대한 거목이 멋진 장관을 이루는 영탑사로"


얼마 전 나들이 삼아 다녀온 당진 영탑사.
가는 길이 좀 막혀서 면천군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더라고요.

 

'면천 어죽 유명하던데, 먹고 갈래?'
'어죽?'
먹어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더라고요.

우리가 간 곳은 면천가든,
동네 사람들과 외지 사람들이 섞여있는 듯 보이는데, 겨우 한 자리가 비어 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앉을 수 있었습니다.

 

찬이 나오는데, 간단하죠?
별 다른 찬이 필요 없을 만큼 맛있다는 얘기일까요? 처음 먹어보는 거라서 엄청 기대되더라고요.

 

드디어 나온 어죽, 비주얼이 얼큰하게 보이지요?
국물 한 숟가락 맛보고는 바로 끄덕끄덕 하게 되더라고요.

 

국수와 밥알이 같이 들어있고,
생새우가 있어서 그런지 시원하고 얼큰한 것이 멈출 수 없는 맛이더라고요.

 

처음 맛 본 어죽,
그 맛은 그야말로 엄지 척!
많은 사람들이 찾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나봅니다. 면천군에 가시걸랑 꼭 한번 드셔보세요.

 

이제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영탑사로 들어가 봅니다.
면천가든에서 차로 5분 남짓 걸렸던 것 같아요.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당진의 사찰 영탑사,
지난 4월에 다녀왔던 안국사지도 정말 아름다웠고, 지난 겨울에 다녀왔던 영랑사도 나름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좋았는데, 이곳 영탑사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여러 사찰을 다녀보지만 각 사찰마다 나름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사찰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평안함, 수령이 몇 백 년씩 된 고목들이 푸근하게 맞아주는 것만 같더라고요.
어떻게 그 오랜 세월 한 자리에 꿋꿋하게 서 있을까요? 새잎이 돋아나는 고목을 올려다보는데 마음이 무장해제 되더라고요.

 

상왕산 동쪽 기슭에 위치한 영탑사는 신라말 도선국사가 창건한 후에, 
고려 충렬왕 때 보조국사 지눌이 중수하고 영탑사라 했다고 전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대웅전.
불자는 아니지만, 잠깐 서서 두 손을 모으고 아름다운 세상이기를 소망해 봅니다.

 

대웅전 안에는 자그마한 범종이 있는데, 
이 범종에는 1760년 2월 가야사 법당 금종을 백근의 금으로 녹여 만든다는 기록과 함께 덕산, 홍주, 면천의 시주한 신도들의 이름이 있다고 합니다.

 

범종에 기록되어 있는 가야사는 흥선대원군이 아버지 남연군 이구의 묘를 쓰기 위해 불태운 절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 절의 금종이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하네요.
 

가야사는 규모가 꽤 큰 사찰이었는데, 예로부터 절터는 명당으로 2대에 걸쳐 왕손이 나온다고 알려져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명당자리가 욕심이 났을까요?
그러고보니, 지금의 남연군 묘가 남아있는 곳이 바로 가야사가 있던 자리였군요.

 

그 뒤, 아들 고종이 보위에 오르자 가야사를 불태운 죄책감과 부처의 은덕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보덕사(報德寺)를 짓게 했다고 합니다.
 

대웅전 뒤편으로는 나무와 잔디가 얼마나 멋스럽고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는 지 정말 좋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크기가 제각각인 돌로 쌓아놓은 요것, 축대라고 해야하나요?
너무 멋스러워서 한참 쳐다보았답니다.

 

이제 영탑사 유리광전쪽으로 가 볼까요?
 

유리광전 안에는 충남유형문화제 제111호인 약사여래상이 있다고 하니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면서 올라가 봅니다.
 

자연 암석면에 새겨져 있는 약사여래상은 광배를 대신하고 있는 자연 암석의 웅대함과 당당한 면모가 인상적이며, 몸체에 비해 큰 얼굴이 비례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고려 중엽 이후의 불상 양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목 있는데까지 길게 늘어져있는 귀가 가장 먼저 눈에 띄더라고요.
 

유리광전 뒤쪽 암벽 위에는 충남문화재자료 216호인 칠층석탑이 있다고 하는데, 돌로 되어 있어서 올라가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워낙 겁쟁이라서요. 다른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지대석을 따로 사용하지 않고 자연 암반 위에 조성하였다는 것이 특별한 것 같아요.
조성 당시에는 오층탑이었는데, 1911년 중수 때 2층을 더 올려 7층석탑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에 담지 못해서 못내 아쉬움으로 남더라고요.

 

대신 위에서 내려다 본 영탑사를 맘껏 사진에 담아보았답니다.
 

당진 영탑사를 걸으면서 참 잘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주변이 참하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즈넉한 이곳을 걷는다면 누구라도 위로를 받게 되고 힐링이 될 것 같습니다.

 

바쁜 삶속에서 마음의 평온이 필요할 때,
언제든 거대한 거목이 멋진 장관을 이루는 영탑사를 찾아도 좋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영탑사에서는 사찰체험도 상시 가능하다고 하는데,
올 가을엔 영탑사 사찰체험 해볼까요?

♦ 대한불교조계종영탑사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성하로 1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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