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바다, 문화와 휴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도비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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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2-18 조회 : 482
​"봄이 오면 도비도 갯벌체험도 인기 만점!"
 

당진시 석문면 도비도
요즘 당진을 자주 찾다 보니 어떤 계획을 가지고 가기보다는 가다가 만나게 되는 곳에서 잠시 머물며 그 순간을 즐기곤 합니다. 때로는 별생각 없이 길을 떠나고 무계획으로 떠나는 여행이 더 행복할 때가 있거든요.

힘 빼고 떠난 여행에서는 이따금 남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작은 행운을 만나기도 하고 평소 못 보던 낯선 풍경 속에서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도비도는 그렇게 훌쩍 떠난 당진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멈춘 곳입니다.

 

도비도는 섬일까요?
원래는 난지도에 딸린 작은 섬이었는데, 방조제로 연결되면서 육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섬이기도 하고 육지이기도 해서 그럴까요? 도비도는 섬과 바다, 갯벌과 호수, 낙조와 낚시, 문화와 휴양을 모두 즐길 수 있고, 농어촌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요즘엔 바다 좌대낚시를 즐기기 위해 도비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도비도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갯벌체험이죠.
제 경험으론 아이들이 갯벌체험을 참 신기하고 재밌어하더라고요.

 

도비도 앞바다에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갯벌에는 다양한 조개, 고동, 낙지, 게 등 우리가 평소 먹는 수산물을 직접 잡아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겠죠? 이제 곧 3월, 봄이 오면 아이들이 엄마, 아빠 손잡고 많이 찾을 겁니다.
 

갯벌을 보고, 또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아직은 쓸쓸한 포구. 포구에 홀로 남겨진 배 때문일까요? 배는 주인이 떠나고 홀로 남겨졌지만, 여전히 또 주인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우리네 삶도 어쩌면 기다림의 연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래도 기다릴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행복일 거라고, 그럴 거라고 끄덕여 봅니다.

이제 멀리 바다를 바라봅니다. 올겨울도 이제 막바지, 모두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겠지요. 멀리 제주에는 벌써 봄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계절도 사람도 떠난다는 건 늘 아쉬움이 남나 봅니다.

 

도비도에서는 바람이 전해주는 갯내음을 맡으며 천천히 걸어봐도 좋고,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나 자신을 토닥토닥 위로해 봐도 좋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점심으로 뭘 먹지? 잠시 인터넷 검색으로 도비도의 별미를 검색해봅니다.

도비도가 있는 석문면 일대는 굴의 산지라 불리는 자연산 굴이 많이 나서 굴을 듬뿍 얹은 굴밥을 먹어봐도 좋지만, 이번에 나의 선택은 당진의 맛을 대표하는 간재미 무침. 각종 야채와 양념으로 새콤달콤 매콤하게 무친 간재미 무침은 도비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 중의 별미라고 하니 안 먹어볼 수 있나요?

어떤 맛일까? 간재미 무침이 접시에 수북하게 담겨 나옵니다.

 

짜지 않아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반쯤 먹으니 참기름 듬뿍 넣어 무친 소면을 주시네요. 요렇게 같이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고요.
골뱅이 소면과 약간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 맛,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근데, 간재미가 뭐냐고요? 저도 뭔가 했는데 바로 가오리이더라고요.
간재미는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일대에서 쓰이는 가오리의 사투리라고 합니다. 사철 잡히긴 하지만, 이른 봄부터 6월까지 잡히는 것들이 가장 맛있다고 하니, 봄에 도비도를 방문하시면 꼭 한번 맛보세요.

 

불쑥 달려온 당진에서 만난 도비도, 이제 곧 봄이 되면 이곳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겠지요.
 

그때 나는 이곳 도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소난지도를 찾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 도비도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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