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美를 닮은 당진의 랜드마크 서해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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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1-10 조회 : 562
"소박한 듯 담담하면서 웅장한 당진의 서해대교"
 

벌써 여러 번 당진을 찾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근해져서 이젠 생각날 때 불쑥 떠났다가 올 수 있는 곳이 당진, 여행이라기보다는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집을 나섭니다.
 

내가 정한 당진여행의 오늘 미션은 '달리는 차 안에서 서해대교 사진에 담아보기' 입니다.
위험하다고요? 직접 운전하지 않으니 걱정 뚝! 달리는 차 안에서 서해대교를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다고 하니 남편이 기꺼이 운전해 준다고 해 안전하게 다녀왔습니다.

 

제가 당진가는 방법은요? 판교 톨게이트를 지나 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방향으로 진입하여 조남분기점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52km정도 달려가면 됩니다. 집에서 출발하여 한시간 남짓이면 서해대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해 아산만을 관통하여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내기리에서 시작하여 충남 당진시 송악읍 복운리를 연결하는 다리로 총 길이 7.310m 도로폭 31.4m로 서해안고속도로 구간 중 평택시와 당진시를 잇는 다리가 바로 서해대교.
교량 주탑의 모양이 사찰에서 당(불화를 그린 깃발)을 걸었던 당간을 지탱하기 위하여 당간의 좌·우에 세우는 기둥인 당간지주 형상으로 만들어져 한국적 아름다운 조형미가 있다고 합니다.
 

길이 60m의 경간(徑間:다리의 서로 마주보는 지주 사이의 거리)을 두고, 높이 180m, 182m의 서로 다른 주탑이 마주보며 서로를 향해 늘어뜨린 케이블이 서해대교의 관전 포인트일까요?
오래 전이긴 하지만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릿지도 보고,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도 직접 보았지만 서해대교의 드러나지 않은 듯 담담하게 우뚝 선 모습에 왜 나는 더 마음이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우리의 것이어서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보통 예술을 말할 때 무목적성을 기본전제로 하면서 주관적인 심미를 예술이라고 정의한 적도 있었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물이 가지는 목적성과 객관성도 함께 존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서해대교는 후자를 충족시키면서 소박한 듯 담담하면서 웅장하고, 드러내지 않은 듯 변화를 담고 있는 것이 동양적인 아름다움과 닮았습니다.
 

그런 서해대교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행담도휴게소에 차를 주차합니다.
휴게소에 들러 간단하게 요기도 하고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여행의 재미지만 잠깐 뒤로 미루고 먼저 서해대교를 조금 더 가까이 보기 위해 휴게소 입구로 걸어가 봅니다.

 

'바로 이 자리구나!' 눈에 들어오는 올라가지 말라는 문구, 가까이 보려는 마음에 올라가는 사람이 분명 있겠지요.
저도 이 문구가 아니었으면 올라갔을지도 모릅니다.

 

당진의 랜드마크인 서해대교. 동북아 물류 수송의 중심인 서해안의 관문으로,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서울-목포 간 주행 시간을 단축시키는 역할도 해주고 있으니 참 고맙고 자랑스러운 다리입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사진찍기' 예상은 했지만, 멈춰서 찍을 때와는 다르게 순간 순발력이 많이 필요하네요. 저의 익숙치 못함으로 좋은 사진을 얻지는 못했지만 가까이에서 보고, 보고 또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산만과 어우러지는 서해대교의 낙조가 정말 아름답다는데, 날씨가 쾌청하고 맑은 날 다시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와야겠습니다. 여행하다보면 늘 아쉬움이 있기 마련, 그 아쉬움 때문에 다시 길을 나서게 되기도 하잖아요. 아쉬움이 남긴다는 건, 또 다른 설렘이기도 하더라고요.
 

1993년 11월 착공하여 2000년 11월까지 7년의 오랜 기간 공사 끝에 완공된 서해대교. 안전에 문제없이 언제나 당진의 랜드마크로 지금 그대로 우뚝 서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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