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한여름의 합덕제 풍경

장마로 인해 무척이나 습하고 더운 날씨입니다. 하지만 이맘때가 만개한 연꽃을 보기 좋은 계절이라는 사실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당진시의 합덕제는(연호방죽이라고도 불려요) 당진시에서 아름다운 연꽃을 볼 수 있는 세 곳의 명소 중 한 곳입니다. 오늘은 새하얀 연꽃을 찾아 합덕제로 떠나보려고 합니다.


 


합덕제는 후백제의 견훤이 고려의 왕건과의 전쟁을 위해 합덕에 만 이천의 군대를 주둔시키면서 생긴 곳이라고 해요. 합덕방죽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7월이면 연꽃이 장관이라 연호방죽이라고도 불리고 있지요.
 

합덕제에는 재미난 이야기도 전해지는데요,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가게 되면 염라대왕이 이렇게 질문한다고 해요.

"생전에 합덕 방죽에 가 보았느냐?"
가 보았다고 하면 염라대왕이 고개를 끄덕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 보지 못했다고 말할 경우, 생전에 무엇을 하였기에 유명한 합덕 방죽에도 가보질 못했느냐고 꾸지람을 듣는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이지요.

 

염라대왕 시절에는 합덕제의 크기로 유명했지만, 요즘의 합덕제는 연꽃과 개구리들로 유명합니다.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공사가 합덕역사 주변에서 진행되면서 멸종위기종으로 알려진 금개구리, 수원청개구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에요. 그 후 금개구리들과 수원청개구리들의 서식처를 합덕제로 옮겼지요.
위의 청록색 그물은 황소개구리로부터 금개구리와 청개구리를 보기하기 위한 그물망입니다.

 

혹시나 해서 찾아보았지만, 금개구리나 수원청개구리는 찾지 못하고 한국산개구리로 보이는 갈색 개구리의 뒷모습만 발견했어요... ㅠㅠ
 

합덕제는 연꽃도 유명하지만, 아름다운 산책길도 매력이 넘칩니다. 바람이 부는 날 합덕제 산책길을 걷노라면 개구리와 새들의 합창과 서걱거리는 나뭇잎의 노래도 들을 수 있지요. 연꽃의 아름다운 향기는 보너스!
이번 장마가 물러가고 나면 햇볕을 가릴 양산을 준비해 합덕제에 놀러와 보시는 건 어떨까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