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품게 만드는 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는 구절은, 지금 이 순간에도 위로를 필요로 하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겨냥한다. 푸시킨은 단순한 언어로 깊은 감동을 끌어내며, 동시에 역사적 억압의 현실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시인의 강인함을 엿볼 수 있다. 그의 대표 시와 함께 다양한 시들이 망라되어 있어, 푸시킨 문학의 정수와 그가 살아온 궤적을 함께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