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 태인은 서울 서촌의 낡은 한옥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방공호와 그 속의 217통의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의 주인은 1950년대 연희대학생 구자윤으로 ‘수희’라는 여인을 연모하던 청년이었다. 한국전쟁이라는 슬픈 역사 속 청춘들은 지금 우리는 상상하지 못할 두려움과 아픔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전쟁 속 편지에 담긴 사랑과 우정, 낭만이 알게 모르게 연결된 주인공을 치유해 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더불어 과거 숭고했던 그분들의 뜻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