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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
[일반] 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
  • 저자 : 케빈 더튼
  • 출판사 : 미래의 창
  • 추천년월 :
  • 출판일 : 2012-05-31
  • 페이지수 : 316
  • 작성자 : 중앙도서관
  • 조회수 : 3924
<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
저. 케빈 더튼
발. 미래의 창

우리는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즉각 연쇄살인범, 강간범 그리고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광기 어린 폭탄 테러범을 떠올린다. 하지만 전 세계 수많은 팬을 거느린 애플사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사이코패스’라면? 한때 극장 뒤에서 잭나이프를 휘두르던 비행 청소년이 세월이 지난 후에 수술용 매스를 휘두르는 의사가 됐다고 말한다면? 어두운 주차장을 배회하는 강도의 내면에 뛰어난 특수부대요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자질이 숨 쉬고 있다면? 그리고 사회 전체에서 사이코패스 비율이 평균 1%인 반면 성공한 CEO 중에는 그 비율이 월등히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최신 뇌 스캔 기술과 뇌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사이코패스의 다양한 측면을 소개하면서 뛰어난 외과의사와 연쇄살인범을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하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저자는 음침한 보호시설에 수감된 사이코패스들과 어울렸고, 간단한 실험을 통해 스스로 실제 ‘사이코패스’가 되어 보았다.
케빈 더튼에 의하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약간의 광기’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이코패스가 모두 범죄자인 것은 아니다.
저자는 번뜩이는 천재성과 일종의 광기 그리고 내재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이들이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례를 보여 주면서 이들을 ‘기능적 사이코패스’라고 따로 분류한다.

이 기능적 사이코패스에 관련된 일화 몇 가지를 설명하려 한다.

1.달 착륙의 어두운 비밀.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달 표면을 빠르게 비행하면서 적합한 착륙 지점을 찾고 있었다. 문제는 좋은 착륙 지점을 고르기에는 달 표이 너무 넓은 반면, 연료는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는 점이다. 달 표면은 암석과 바위로 뒤덮여 있었기에 안전한 착륙이 거의 불가능했다. 올드린은 이마에 흐르는 진땀을 닦으면서 한 눈으로는 연료 계기판을, 다른 눈으로는 지형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긴장한 올드린과 달리, 암스트롱은 매우 차분했다. 연료량을 초단위로 바꿔서 10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암스트롱은 연습 비행을 하듯 비행선을 안전한 착륙 지점에 능숙하게, 교과서처럼 정확하게 착륙하였다. 마치 일을 마치고 집 앞에 주차 하듯이 말이다. 약간만 잘못됐더라면 아마도 달 착륙 시도는 위대한 업적이 아닌 외계의 대재앙으로 끝이 났으리라.
보고서에 의하면, 당시 암스트롱의 심장박동은 ‘정상’ 수준이었다.

2.폭탄해체 전문가의 능력은 어디서 나올까?
1980년대에 하버드대학의 스탠리 라크만은 폭탄해체 전문가에게도 암스트롱과 비슷한 능력이 있다는 걸 밝혀냈다. 라크만은 매우 위험하고 긴박한 직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알고 싶었다. 가장 좋은 연구 대상은 폭탄해체 전문가들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실력이 뛰어났다. 만약 실력이 부족하다면 이미 죽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폭탄해체 전문가들에게는 남과 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라크만은 폭탄해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제 현장에서 심장박동수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는 놀라웠다. 폭탄해체 과정에서 모든 전문가들이 심장박동수는 평상시 수준을 유지했고, 훈장을 받은 (베테랑) 이들은 오히려 심장박동수가 ‘더 떨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위험 지대에 들어서자마자 즉각 냉정하고, 차분한 몰입상태에 돌입했다.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 단계에서 오로지 해체해야 하는 폭탄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저자는 뛰어난 폭탄해체 전문가들과 암스트롱이 사이코패스가 아닌지 생각했다.
그들에게서 정신이상이나 반사회적 성향을 찾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과연 ‘무책임하다’거나 ‘충동적’이란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사이코패스가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실 우리의 통념과는 달리,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무조건 야만적이고 반사회적인 건 아니다. 바로 이것이 ‘기능적 사이코패스’이다.

사이코패스들은 매력적이고, 집중력이 좋고, 냉철하고, 연기를 잘하며, 화술이 좋아 설득력도 높다. 다만 ‘반사회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느냐 마느냐가 범죄를 저지른 악명 높은 사이코패스 살인자가 될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CEO가 될지를 판가름 할 뿐이다. 즉, 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스스로 컨트롤하고 이용 할 줄 안다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굉장히 이로울 것이다.

(P.258中)
-'영웅'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차분해 보여도 막상 그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복잡한 생각이 교차하는 데 반해, 실제로 사이코패스는 위기 상황에서도 매우 차분하게 상황을 인식하는 능력이 있었다. 레슬리가 또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반드시 능력 차원이라고는 할수 없죠"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두려움을 느낀 적이 없기에 그게 뭔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아무튼 내 생각에 두려움의 대부분의 경우 불필요한 감정이에요. 이런 말이 있잖아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들 중 99퍼센트는 실제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는거죠. 내가 보기에 문제는 사람들이 미래에 벌어질 일, 미래에 닥칠 불행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바람에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는 거죠. 사람들은 미래를 걱정하다가 지금 당장의 현실은 아무런 문제도 없고 완벽하게 잘 돌아간다는 사실을 망각하죠 .-

이 책은 사이코패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심리학적 지식들을 담고 있다.
당신이 어떤 무리에 잘 속하지 못하고, 사회생활이 힘들며, 무언가 결여되어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당신의 성향이 어떤 방향으로 방아쇠를 당기냐에 따라서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범죄자가 될지, CEO가 될지를 결정 할 것이다. 그 방향은 이 책 속에 있다.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만으로 이 책에게서 거부감이 들지 않았으면 한다. ‘3살짜리 아기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는 말이 있듯이 수용하는 범위를 넓힌다면 일개미, 사회 톱니바퀴가 아닌 큰 무리의 지휘자가 될 것이다. 또는 내면의 천재성을 일깨울 수도 있을 것 이다.

<중앙도서관 김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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