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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추천 도서
제목 | 예술적 상상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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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규민 | 연락처 | 청소년 서평 | 이메일 | 호서고등학교 |
지은이 | 오종우 | 출판사 | 어크로스 | 출판일 | 2020 |
페이지 수 | 296 | 허가여부 | B | ||
첨부 | |||||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예술을 우리 곁으로 데려오는 책이다. 멀게만 느껴지는 예술이라는 분야를 한층 더 친숙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부제인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힘”이라는 말처럼 단지 눈에 보이는 작품 하나만을 가지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예술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와 역사를 담고 있는지 느끼는 힘을 길러주었다고 생각한다.
예술적 상상력은 창의성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공상을 우리는 예술적 상상력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누구보다 치열한 삶 속에서 예술을 만들어 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술작품 하나하나마다 삽화 또는 QR코드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당 예술작품을 접해봄으로써 우리가 예술에 대한 견문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의 작가인 오종우는 러시아 문학을 전공해 문학과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고, 폭넓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예술에 대한 강의는 학생들에게 명강의로 손꼽힐만큼 훌륭하다고 하며 여러 저서(‘예술수업’, ‘무엇이 인간인가’)들을 통해 일반 독자들에게 예술인문학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되는 미술과 음악의 여러 예술작품들을 보며 감탄하다가 나중에는 작가의 예술에 대한 철학에 눈이가게 된다. 저자가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은 그의 진솔한 문장들을 통해 우리에게 예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예술이 꾸는 꿈은 망상과 다르다.” 단연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이다. 작가의 예술에 대한 철학이 드러남과 동시에 우리에게 예술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서 소개되었던 작가들, 그리고 그들의 예술작품들은 모두 우리의 삶을 담고 있다. 우리의 치열하다 느껴지는 삶을 그려냈지만 우리는 그들의 작품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작가가 소개한 파블로 피카소의 <두 자매>는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데 어렸을 적 헤어졌던 두 자매가 한 명은 수녀가 되고, 한 명은 창녀가 된 기구한 사연을 담고 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이 그림에 어떠한 뜻이 있는지 몰랐었지만 제목과 내용이 가진 이야기, 피카소가 담아낸 삶의 모습을 조금씩 이해해가면서 어느새 그 그림을 예술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프란츠 마르크의 <파란 말> 또한 소개되었던 작품 중 하나이다. 마르크는 위선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사회의 모습을 비판하며 엄중함과 강직함을 강조하기 위해 파란 말을 그렸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그림은 당시 나치스에게 퇴폐적이고, 현실을 문란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압류당했다는 작품이다. 그림을 그린 작가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림에 담긴 기구한 사연과 오랜 세월 또한 우리가 예술작품의 가치를 느끼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생각하고 있는 예술이라는 개념이 한층 더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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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수정일 :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