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여행, 작약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안국사지

작약의 붉은 유혹에 이끌려 찾아간
당진 안국사지

 

5월 중순이 되면 당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약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답니다.
붉은 유혹으로 그려주는 작약꽃이 곳곳에 그려진 풍경과 세월의 흔적이 깃든 곳이기도 하지요.
어디일까 궁금하시지요? 바로 5월이 아름답게 그려주는 곳은 당진 안국사지입니다.
번성했던 사찰이지만 이젠 그 신비스러운 흔적만이 남아 있어 당시의 융성했던 면모를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최근 들어 많은 공사들이 주변에 펼쳐지고 있는 모습을 만나게 되는데요.
어떤 모습으로 그려주는 안국사지인지 여러분과 함께 찾아가 보겠습니다.

 

날씨 맑은 5월에 찾은 그곳은 입구부터 다양한 붓꽃들이 발걸음을 환영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 보지 못했던 연등들이 곳곳에 수놓고 있어 예전보다 더욱 보기가 좋은 듯합니다.

 

먼저 안국사는 어떤 사찰이고 어떤 문화적 가치가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국사는 고려 시대에는 꽤나 큰 사찰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지금은 그 크기나 규모가 작은 절터로 남아있지만 당시에는 대중들의 마음속에 고스란히 젖어 들어간 불심을 보여준 곳입니다.
안국사지 발굴팀에 따르면 이곳 사찰의 명문기와를 통해 고려 현종 때 지어진 사찰이라고도 합니다.

 

안국사지에 들어서면 우선 눈에 띄는 석조여래삼존입상이 있습니다. 현재 보물 제100호로 지정되어 있는 석상으로 머리는 커다란 사각형의 갓을 쓰고 있으며 얼굴은 뭔가 어색하게 보이는 석불을 만나는 것입니다.
이런 석불은 고려 시대의 전형적인 석불 모습으로 투박하고 뭔가 불균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속에는 고려 시대 불교의 특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귀족적인 불교였던 신라 시대와 달리 모든 백성들이 믿었던 고려 시대는 이처럼 꾸밈없는 그저 순박한 모습 자체로 다가갔던 석불들이 그 특징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석불 밑에는 삼층석탑이 있는데요. 역시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석탑으로 고려 중기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탑신도 없으면서 옥개석만 놓여 있는 상태로 불완전한 모습이지만 역시 보물 제101호로 지정되어 있으니 그 문화적 가치가 대단한 곳임을 알 수 있는 안국사지입니다.

 

안국사지에서 만날 수 있는 불교문화 양식이 있는데요. 아마 석불 뒤에 있는 커다란 바위를 보실 것입니다.
이 바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글씨들이 쓰여있는데요. 이로 보아 일반적인 바위가 아닌 것이고 불교문화가 고스란히 녹여 들어간 매향 암각이란 것입니다. 매향 암각은 마치 바위의 모양이 배 모양 같다고 해서 배바위  또는 고래 바위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 바위는 고려 후기 홍건 족이라 왜의 침입으로 나라가 혼란했던 시기였습니다. 이에 백성들의 삶은 더욱 궁핍으로 이어지는데요.  
당시 불안한 현실을 극복하는 일환으로 백성들은 매향 활동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매향 활동이란 일종의 마을 공동체의 집단적 신앙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매향을 통해 미륵의 구원을 기원하면서 현실적으로는 개인과 지역의 평안을 빌었고 왕과 나라 그리고 백성들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면서 바위에 놓은 암각을 말하는 것입니다.

 

작약꽃과 다양한 서양 붓꽃이 그려주는 안국사지를 걸으면서 다시금 멋진 모습에 절로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왠지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신비스러운 매향 의식과 석불의 모습은 보면서 이곳을 찾는 분들께 뭔가의 특별한 만남을 그려주는 듯합니다.

 

안국사지 주변의 작은 건물 주변을 조심스럽게 다가가 봅니다. 행여나 기도를 드리는 그곳에서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역시 작약꽃의 매혹적인 모습에 사진기는 신이 난 듯 열심히 셔터를 눌러 됩니다. 정말 5월에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있는 작약을 만나는 곳이 있으니 너무 좋았던 당진 여행이었답니다. 아마도 주변 공사가 마무리되면 뭔가의 사찰 모습을 엿볼 수 있을 듯합니다. 
여러분들도 작약을 보고 싶다면 신비로움을 가득하게 느끼는 안국사지로 한 번 찾아가 보세요.

 

주변의 멋진 풍경을 열심히 담아 보면서 고려 시대 때 그렇게 부흥했다는 사찰이 갑자기 이렇게 잔재만 남아 있을까?
의구심과 아쉬움이 그려지는 그곳에서 안국사지의 신비로움과 작약의 멋스러움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6월 중순 이후에는 아마도 수국 꽃이 활짝 피어 있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되는 당진의 안국사지.
귀중한 보물이 두 점이나 있는 당진의 안국사지로 여러분의 신비스러운 만남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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