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사지, 영탑사 두 사찰에서 만난 배롱나무 여름부터 가을을 물들이는 꽃
배롱나무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안국사지와 영탑사


완연한 여름이 지나는 요즘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꽃 중 하나가 배롱나무입니다.
구불구불 굽어진 줄기, 옅은 갈색의 매끄러움은 푸른 잎사귀 사이로 핀 홍자색이 더욱 화려하게 느껴집니다.
그러한 꽃은 여름에 시작되어 늦가을까지 100일 동안 핀다 하여 백일홍이라고도 불립니다.
여름이 깊어질 때면 당진 전역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되는데, 그중 아름답기로 소문난 안국사지와 영탑사로 배롱나무를 찾아갔습니다.

 
 

안국사지가 가까워질 즈음 화사하게 피어난 배롱나무 가로수길이 시작됩니다.
아름다운 꽃길은 조용하던 마을과 원당 저수지를 지나 옛 사찰터까지 계속됩니다.
그리고 바로 보랏빛 맥문동과 자홍색 배롱나무가 물든 안국사지가 나타납니다.

 
 

당진시 정미면 은봉산 중턱, 돌로 쌓은 축대 위로 형성된 옛 절터입니다.
백제 말에 창건되어 고려 시대에 번창하였던 대사찰이라는 설과 고려 시대에 창건되었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집니다.
배롱나무는 그러한 옛 사찰터의 역사를 들려주고 있던 보물 2점 사이로 싱그러운 여름을 선물합니다.

배롱나무의 특징은 100일 동안 피는 꽃이라는 사실과 함께 또 하나가 매끄러운 줄기입니다.
흰색에 가까운 옅은 갈색의 구불구불 굽어진 즐기는 자홍색의 꽃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네요.
겉과 속이 같은 그러한 일편단심적 특징으로 옛날부터 배롱나무는 임금과 조상에 대한 충과 효를 상징하였다고 합니다.
사찰과 사당, 서원 등에 배롱나무가 많이 심어진 이유입니다

 
 
 

사찰 초입 가로수로 시작된 안국사지의 배롱나무는 보물 제100호, 101호로 지정된 삼존불입상과 오층 석탑을 더욱 돋보이게 만듭니다.
거기에 더해 배바위를 지나 소박한 전각에 이르는 길을 따라 보랏빛 맥문동과 하얀 수국의 화사한 꽃길이 이어집니다.

 
 
 

안국사지에 이어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자동차로 약 30여 분 거리의 영탑사입니다.
당진시 면천면 상왕산 기슭에 자리한 사찰로 통일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 전해집니다.
그러한 사찰에서는 아름다운 나무로 지정된 오래된 느티나무 사이로 화사하게 피어난 보랏빛 맥문동 꽃이 먼저 반겨줍니다.

 


상왕산 기슭 너른 평지에 조성된 영탑사는 편리한 접근성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찾을 수가 있습니다.
너른 벌판 한가운데 대웅전이 있고 그 옆으로 보물 409호로 지정된 금동비라자나불삼존좌상이 모셔진 법당이 자리했으며
석축을 쌓은 언덕 위로 산신각과 약사여래상이 모셔진 유리광전입니다.

 
 

영탑사의 배롱나무는 녹색 송림과 푸른 하늘 사이에서 유리광전을 더욱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전각 안으로는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없애며 현세의 행복함과 즐거움을 이루게 한다는 부처 약사여래상이 모셔져있습니다.
본디부터 있었을 것 같은 거대 바위에 새겨진 불상은 소박하지만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1호였습니다.

 
 

안국사지와 영탑사의 배롱나무와 함께했던 시간은 길었던 장마와 계속되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힘들었던 마음에 힐링타임이었습니다.
그러한 꽃은 가을까지 계속될 텐데요 호젓한 산사의 아름다운 꽃과 함께 잠시 지친 마음을 달래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국사지 : 충청남도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
영탑사 :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성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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