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문학의 혼이 숨쉬고 있는 필경사의 겨울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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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12-19 조회 : 309

"상록수의 마음이 담긴 심훈 시인의 필경사를 찾아"

 

193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 심훈 선생.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으로 한글 교육이 억압되고, 우리 민족에 대한 수탈이 강화되었던 시기로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을 극복하며 오직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마지막까지 기개를 굽히지 않고 저항시인으로 우뚝 서신 분입니다. 항일 저항문학의 최고의 금자탑으로 불린 <그날이 오면>이라는 시를 지어 발표한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아픔과 우리의 희망을 그리며 시를 쓰고 글을 썼던 분이 바로 심훈 선생입니다. ​차가운 날씨임에도 당진 문학의 혼이 남아있으면서 상록수를 집필했던 필경사를 찾아갑니다.

필경사는 심훈 선생이 일제의 탄압을 피해 1934년 당진군 송악면에 직접 설계하고 지은 주택입니다. 이곳은 1930년 발표한 그의 시 <필경(筆耕)>에서 비롯한 것으로 조선인들의 마음을 붓으로 논밭 일구듯 표현하고자 하는 심훈의 의지를 담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심훈 선생은 그의 대표작인 <상록수>를 집필하셨습니다. 이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야학운동과 공동경작회 활동이 그려지는 소재로 소설을 쓴 것입니다. 선생의 장조카 심재영과 반월에서 농촌계몽운동을 하다 요절한 최용신의 이야기를 연결하여 <상록수>를 완성한 것입니다. 그래서 필경사에는 상록수의 주인공인 박동혁과 채용신의 모습을 담은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럼 심훈 선생의 삶과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전시관으로 발길을 옮겨 봅니다. 먼저 기념관 위에 오르면 심훈 선생의 동상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농촌계몽운동을 하던 모습을 마음으로 느끼며 우리에게 깨우침을 그려주었던 글과 그의 저항시의 혼이 담긴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심훈 선생 기념관이 있습니다. 심훈 선생은 1901년 서울 노량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원래 이름은 대섭이었으나 훈이라는 필명을 1926년부터 사용했다고 합니다. 워낙에 머리가 총명해 당시 전국의 수재들이 모여들던 경성고등보통학교에 합격하여 같이 입학한 동기생들로는 동요 <반달>의 작가 윤극영, 무정부주의 독립운동가로 이름 높은 박열, 그리고 공산주의 운동가로 유명한 박헌영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과의 우애 역시 남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합니다. 특히, 3.1운동으로 일제의 고문과 병으로 형편없이 변해버린 박헌영의 몰골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고 일제에 대한 분노를 <박군(朴君)의 얼굴>이라는 시에 담기도 하였습니다.

3.1 만세운동에 참여하여 8개월간 옥고를 치렀으며 그때 유명한 어머님에게 올리는 옥중 편지가 그의 독립에 대한 마음을 전해 줍니다. 조국 독립에 대한 이 같은 열정이 있었기에 선생은 출옥하자 곧 만주로 건너가 신채호 이회영 선생 집에서 묵으며 그들의 독립운동을 가슴속에 깊이 배우게 되었고 이것은 훗날 열정적으로 민족 독립을 부르짖는 항일 문학작품을 남기는 데 모태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기자로 역임하면서 언론 운동을 하고 독립에 대행 간절함과 일제에 대한 항일 운동을 알리는 소설을 연재하기도 하였습니다. <동방의 애인>, <불사조> 등을 연재했지만 일제에 의해 개제 처분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부모가 살고 있던 충남 당진군 송악면으로 낙향하여 창작생활에 정진하였습니다. 여기서 선생은 1932년 그동안 발표한 시들을 묶어 시집 발간 작업을 추진하였고 그것이 바로 <그날이 오면>이라는 시집이었는데 당시 일제의 검열로 빛을 보지 못했답니다. 해방 직후에야 간행되어 유고집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당진 문학의 혼이 그려지는 필경사는 심훈 선생이 마지막까지 온 열정으로 그려졌던 상록수의 본고장인 필경사. 이곳에 들어서면 그분이 쓴 시 <그날이 오면>을 읽어보게 됩니다. 구절구절 하나마다 가슴 저리는 독립의 마음과 자세는 볼수록 가슴이 떨려 옵니다.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둘러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처럼 자기의 몸을 바쳐서라도 독립을 위한 마음이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심훈 선생의 정신이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당진 <필경사>로 찾아가는 여행 어떠세요? 특히, 가족들과 겨울방학 여행지로 꼭 찾아가 보는 교육의 현장으로 너무 좋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당진필경사

주소 : 충남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97 심훈상록수기념사업회 (부곡리 251-12 심훈상록수기념사업회)

전화 : 041-360-6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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