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동화작가와 함께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 13.jpg
  • 등록일 : 2019-10-14 조회 : 259
"아이들을 공부만 잘하는 아이들이 아닌 창의력과 지적재산권이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작가특강 및 문화공연의 일환으로 고정욱 동화작가와 함께하는 밤마실 북콘서트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송악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나흠수 색소포니스트의 연주곡 '베사메무쵸', '가을편지'로 가을밤을 달달하게 물들이며 사전공연으로 밤마실 북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통해서도 잘 알려진 유명 작가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인지 자녀들을 데리고 온 학부모들이 많네요.
사회자의 작가 소개로 본격적인 북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라는 주제로 작가님의 삶, 나눔,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체적으로 불편함이 있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본인의 삶과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의 이야기를 강의를 통해 시종일관 위트 있게 풀어주셨습니다.
 

고정욱 작가는 돌 무렵 소아마비를 앓은 후 지체장애인 1급이 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어머니는 '이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 '장애인도 불가능은 없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작가를 돌보았다고 합니다. 다섯 살 때 다른 친구들은 운동장이나 놀이터나 골목길에서 뛰어놀 때 어머니께 한글을 배우며 책을 읽기 시작하자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 몸이 불편해할 수 없었던 모험도 하고, 때론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왕자가 되어 보고, 때론 탐험가가 되기도 하며 책을 통해 세상과 만나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책 읽기를 너무 좋아해 어릴 때 집이 서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8살에 학교에 못 갈 위기에 처했지만 장애가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커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같이 작가를 업어 등하교를 도와준 어머니의 헌신과 희생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어 지금은 작가로서 이 자리에 있다고 합니다.

 

작가는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공부를 잘했다고 하네요. 책을 읽으면 왜 공부를 잘할까요?

강의도중 작가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한 친구는 책을 읽으면 아는 게 많아서 똑똑해진다고 대답하고, 다른 친구는 책을 통해 여러 가지 경험을 해서 똑똑해져서 공부를 잘한다고 대답하고, 어린 친구는 책을 읽기 때문에 똑똑해진다고 대답하네요. 대답을 잘 해준 친구들 작가와 함께 사진도 찍고 사인이 들어간 선물도 받았답니다.

작가는 책을 많이 읽으면 집중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공부를 잘한다고 말하네요. 집중력에는 자발적 집중력과 비자발적 집중력이 있다고 합니다. 자발적 집중력은 자기 스스로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노력이 필요한 것이고 비자발적 집중력은 가만히 있어도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노력이 필요 없습니다.

​자발적 집중력의 대표적인 예가 독서이고, 비자발적 집중력의 대표적인 사례가 게임이라고 합니다.

자발적 집중력이 가장 필요할 때가 수업 시간이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으면 40분 동안 수업에 집중하고 견딜 수 있는 집중력이 있어야 공부를 잘한다고 합니다. 탐구를 할 때도 연구를 할 때도 운동을 할 때도 40분을 견딜 수 있는 집중력이 있어야 뭐든지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작가가 서기까지는 학창시절 주변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분이 어머니입니다. 참 아름다운 미인이시네요. 또 다른 친구는 가방 들어준 아이의 모티브가 된 친구들이었다고 해요. 사진 쪽에 오른쪽에 김철환이란 친구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조카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43년 절친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포기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그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문예 창작과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작가의 길을 걸어 작가가 되었고 공부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주변에 장애를 가진 친구를 만났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린 친구가 나와서 장애인을 도와주는 방법을 배워 보았습니다. 도와달라는 작가의 말에 어린이 친구 휠체어를 밀어주며 작가를 도와주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장애인을 도와줄 땐 갑자기 도와주면 안 된다고 하네요. 먼저 '도와줄까요'라고 물어봐야 합니다. 다음엔 '어떻게 도와줄까요'라고 물어본 다음 도와달라는 대로 도와줘야 한답니다. 도와줄까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하면 그냥 지나가면 된다고 합니다. 고정욱 작가는 노벨문학상을 받는 꿈이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 친구들과 함께 두 손을 활짝 펴고 작가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습니다.
 

작가에게 강의도중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자상하신 작가님 질문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질문자는 자기소개를 하고 강의 중 느낀 감동적인 소감을 말한 다음 질문을 해야 한다고 해 작가가 제시한 방법으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Q: 260여권의 책을 집필한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요.

A: 처음엔 타자기로 글을 썼으나 이후로 컴퓨터로 글을 썼고, 이후엔 녹음을 해 비서를 통해 글을 썼으나 지금은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글을 쓰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동력은 장애라는 기본 콘텐츠가 있고, 책을 많이 읽어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합니다.
지금까지 260권 이상의 책을 써서 저작료를 많이 받아 작가 중에 기부를 가장 많이 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상도 받았답니다. 앞으로 500권 이상의 책을 집필할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Q: 어떻게 아이들 마음을 잘 알아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지 궁금해요.

A: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을 걸어보기도 하고 자연과 접하며 여행도 하며 동심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세 번째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Q: 생활을 하다 보니 자존감이 떨어질 때가 많은데 작가님처럼 자존감이 높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자존감이 낮았으면 여기까지 올수 없었습니다. 누구나 남보다 나은 점이 있기 때문에 내가 남보다 나은 점을 발견하고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서 강조하고 살아야 합니다. 몸이 점점 나빠지는 장애라는 현실만 바라보면 주저앉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매일 아침 내가 나를 칭찬하며 그 힘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질의응답이 끝나고 늦은 시간까지 강연을 잘 들어준 어린이 친구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준비해온 작가의 책에 친필 사인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작가와 함께 사진도 찍어보았습니다.
오늘 밤마실 북 콘서트를 통해 책을 통해 무궁무진한 경험을 하고 세상과 더불어 소통하며 사는 작가를 오롯이 만나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는 책장 앞에서 두 팔을 횔짝펴고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해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부모님들과 어린이 친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작가는 책이 팔릴 때마다 돈이 들어옵니다. 사후 70년까지 저작료가 나와요. 대단하지요. 아이들을 공부만 잘하는 아이들이 아닌 창의력과 지적 재산권이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없는 걸 만들어 내는 창의력 있는 아이, 그림을 잘 그리고 음악을 잘 하고 사진을 잘 찍는 아이, 무용을 잘하는 아이 노래를 잘하고 작사 작곡을 잘하는 아이 글을 잘 쓰는 아이로 키우세요. 할 수 있으면 아이들을 괴짜로 키워야 합니다. 특이한 생각을 하고 특이한 작품을 만들고 특이한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가 지적재산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워런 버핏은 '잠자는 동안에도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스위스나 이스라엘처럼 창의성 있는 아이들이 많아야 우리나라가 강소국이 될 수 있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