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거주 탈북민과 함께 한 음식으로 만드는 작은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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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9-02 조회 : 283
"탈북민과 지역민이 함께하는 김치 담그기 행사 현장"
 
당진 거주 북한이탈주민(이하 탈북민)이 100명을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당진에 정착한 탈북민과 지역민이 함께 김치를 담그는 행사가 지난달 31일에 진행되어 함께 참여해 보았습니다.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늦잠을 잘 법한 주말 아침, 종합복지타운 내에 위치한 자원봉사센터 작업장이 분주합니다. 갖가지 재료가 배달되고, 김치를 담그기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오늘 만들 김치는 바로 열무김치. 작업장 내에서는 열무김치를 다듬고, 작업장 밖에서는 쪽파와 양파를 다듬는 손길이 바쁩니다.
 

다듬은 열무는 소금물에 절여 놓고, 양념재료로 쓰일 쪽파와 양파를 썰어 봅니다. 매운 냄새가 작업장에 진동을 하지만, 맛있어질 열무김치를 생각에 눈물을 훔치며 칼질을 합니다.
 

간을 딱 맞춘 양념과 깨끗하게 씻어낸 열무를 버무려 봅니다. 힘이 많이 들어가는 고된 노동이지만, 지역민과 탈북민이 하나 되어 양념과 열무를 잘 섞어 줍니다.
 

고된 노동 뒤에 맛보는 점심은 꿀맛이겠죠? 갓 담근 열무김치와 김치를 버무리고 남은 양념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추가해 비벼 먹는 비빔밥이 예술입니다.
 

탈북 후 당진 정착 3개월 차인 황정희(가명) 씨는 “김치를 담그면서 탈북 선배들의 이야기도 듣고, 혼자서는 만들기 힘든 김치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당진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센터가 주최한 행사로 당진 거주 탈북민을 비롯해 정착도우미, 자원봉사자가 함께 했는데요. 지역민과 탈북민이 김치를 담그는 시간 동안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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