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카페에서 홈바리스타 되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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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8-20 조회 : 272
"아이와 함께하는 나만의 카페 홈바리스타 수업!"
 

방학을 맞아 눈코 뜰 새없이 바쁜 요즘, 송악은 최근에 아파트단지가 많이 조성되어 맞벌이 가정 증가와 학교 돌봄 교실 부족 문제로 집에 홀로 지내거나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송악주민자치 위원회에서 돌봄의 일환으로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힐스테이트 2차 주민 회의실에서 진행한다고 해서 아이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마을 주민 스스로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을 발굴하고 지역특성이 담긴 마을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운영하는 사업입니다.'나만의 카페 홈 바리스타' 과정은 송악주민자치 위원회 백향선 위원이 기획하고, 이현주 위원이 마을교사로 활동하며 수업 및 재능기부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송악에 새로 유입된 이주민과 원주민들이 서로 화합해 돌봄과 방과 후 활동을 병합한 마을교육이 이뤄지는 시발점이어서 더 의미 있고 마을 주민들에게 호응이 좋았습니다.
 

첫 수업은 핸드 드립 실습을 해 보았습니다. 커피는 추출방법에 따라 에스프레소 머신, 핸드 드립, 워터 드립, 모카 포트, 사이폰, 프렌치 프레스 등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사람의 손이 가장 많이 가고, 추출하는 사람에 따라 맛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핸드 드립이라고 합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한 커피를 사진기로 찍은 사진에 비유한다면, 핸드 드립으로 추출한 커피는 붓과 물감으로 그린 그림처럼 맛이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수강생들에게 핸드드립 도구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드립 포트, 드리퍼, 서버, 여과지, 세계나라 각종 원두 등 핸드 드립 시연에 필요한 도구들입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가정에 많이 보급되어 있어 낯설지 않은 도구들입니다.
 

선생님께서 먼저 핸드드립 시연을 해 주셨습니다. 수강생들 모두 향긋한 커피 향에 취해 숨을 죽이고 집중 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선한 원두와 간단한 핸드 드립 도구만 있으면, 가정이나 직장에서 손 쉽게 추출하는 사람의 정성이 들어간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사람들이 핸드 드립 커피에 빠져 든다고합니다. 위 학생들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핸드드립에 푹 빠져 있습니다.
신선한 원두를 분쇄하여 90~95도의 뜨거운 물로 적셔주고 뜸을 들였더니 잘 발효된 빵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추출한 커피를 음미해 보았습니다. 전문가처럼 멋지게 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수 십년 커피를 수련한 전문가도 어제의 핸드 드립과 오늘의 핸드 드립의 맛이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하셔서 좀 위로가 됩니다.

 

수강생들이 핸드드립 시연한 것을 서로 맛 보며 평가해 보는 시간도 가져 보았습니다. 처음 솜씨임에도 커피 전문점에서 마시는 커피처럼 맛있는 맛이었습니다. 이어지는 수업에선 콜드브루 라떼를 시연해 보았습니다. 콜드브루는 차갑다 라는 뜻의 콜드와 우려내다 라는 뜻의 브루의 합성어로 워터드립이라고도 불리는 커피인데요. 동양권에서는 더치커피라 불리는 커피입니다.
 

찬물에 커피를 우려내는 방식은 점적식과 침출식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물을 한방울씩 떨어뜨려 우려내는 점적식을 더치커피로 상온이나 차가운 물로 장시간 우려내는 침출식을 콜드브루로 분류하기도 한답니다.
오랜 시간에 거쳐서 추출하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짧은 시간에 추출한 일반 커피에 비하여 쓴맛이 덜하며 순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는데 원두의 분쇄 정도와 물의 맛, 추출시간에 따라 맛에 있어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추출한 원액을 일주일 정도 냉장 보관해서 먹을 수가 있는데 1-2일 정도 저온 보관하면 마치 와인과 같은 숙성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1회차 수업때 수강생들이 원두를 갈아 찬물로 내려 추출한 콜드브르에 얼음을 넣고 우유 거품을 얹어 맛을 보았습니다. 부드러운 목 넘김에 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리는 시원함이 일품이었습니다.
 

커피 찌꺼기를 잘 말렸다가 베이킹소다를 일정비율 섞어 커피 탈취제도 함께 만들어 보았습니다. 커피 찌꺼기는 냄새 탈취 및 방향제로 효과가 좋아 신발장, 옷장, 차안 그리고 담배 냄새를 잡아 줄뿐 아니라 벌레들이 기피해 탈취제와 벌레 퇴치제로 업싸이클링 하는 천연제품이랍니다. 완성된 탈취제는 차후 아이들과 함께 송악 지역의 경로당이나 복지시설에 나눔도 함께 진행한다고 합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어린이를 위해 요거트 스무디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믹서기에 요거트와 얼음 우유를 넣고 갈아 컵에 담은 다음 모양틀로 수박을 찍어 올려주고 후르츠칵테일을 넣어준 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로 장식을 해 주니 먹음직한 요거트 스무디가 완성 되었네요.가정에서는 우유를 얼렸다 갈아서 만들면 쉽게 요거트를 만들 수 있답니다.
 

모카포트 도구 사용해서 에스프레소도 추출해 보았습니다. 증기압을 이용해 상층부로 추출액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추출이 끝나고 불을 꺼주니 원액이 아래 용기에 한꺼번에 쭉 빠지며 에스프레소가 추출 되어지는 모습이 참 신기했습니다.
 

우유 거품을 이용한 애칭 아트를 시연해 주고 계신 선생님. 애칭 아트는 초코 드리제 초코시럽을 이용하여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요. 아이들과 연인들이 좋아하는 하트 모양을 비롯해 나뭇잎, 꽃 동물 모양을 많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연습을 통해 다양하고 세밀한 표현이 가능한 창작 활동이라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활동이랍니다. 우리도 저렇게 예쁘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시나브로 생기네요.
 

아이들도 초코 라떼 위에 우유거품을 얹고 초코시럽을 뿌려 애칭 아트 만들기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선생님 시연하는 모습을 보고 창의력을 발휘해 우유거품을 도화지 삼아 초코시럽으로 직접 그림을 그립니다. 판다도 만들고 별도 만들고, 북극곰도 만들어 한 곳에 모아 놓고 사진도 찍어보고 멋있는 작품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느덧 3회차 수업이 끝나갑니다. 아이들 너무 아쉬워 했습니다. 이번 시간은 커피 비누 만들기 시간입니다. 베이스를 작게 잘라 커피 찌꺼기를 섞어 천연비누를 만들었습니다. 커피가루는 각질제거에 도움을 주고 잡냄새를 없애준다고 합니다. 원두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과 유분기가 영양과 탄력을 주고 보습력도 있다고합니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피부탄력과 셀룰라이트 제거에 도움을 주고, 폴리페놀의 항산화작용으로 노화방지에도 좋다고 합니다. 모공 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탄닌 성분에 의해 피지 억제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드름이 있는 피부에 좋고 화이트닝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앞으로 피부건강은 커피비누에 맡겨야겠습니다.
 

여성의 전당에서 홈 바리스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현주 마을교사에게 나만의 홈카페 수업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주위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요. 바리스타는 바안에서 머신의 압력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음료를 만드는것을 말해요. 하지만 일반인들이 고가의 머신을 소유하긴 쉽지 않아 자격증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홈 바리스타는 접근하기 쉬운 홈카페 도구를 사용해 에스프레소나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메뉴를 만들 수 있고, 콜드브루도 쉽게 만들어 그 베이스로 집에서 나만의 카페 홈바리스타가 되는 장점이 있어요. 고가의 머신이 없어도 집에서 간단한 홈카페 도구를 가지고 다양한 카페음료를 만들 수 있답니다. 집에서 생활용품으로 쓰이는 탈취제나 비누도 만들 수 있는 이점도 있어요.  커피를 마시지 않는 어른이나 아이들은 초코를 가지고 초코라떼도 만들 수 있고, 시럽을 이용해 애칭 아트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요리수업과 미술수업이 동시에 가능한 창의 융합 수업이예요. 앞으로 아이들 진로체험과 방과 후 활동에 다양하게 활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와 함께 수업하는 바리스타 3회차 수업동안 은은하게 풍겨오는 커피 향기에 시나브로 힐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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