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대한불교조계종 영랑사의 여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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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9-08-09 조회 : 306
영파산(삼선산)의 품에 깃들은 고즈넉한 전통사찰
 

여름이 깊어가 더위가 가득한 날 당진 영랑사에 다녀왔습니다. 영랑사에도 배롱나무 꽃이 피어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만나는 배롱나무 꽃은 여름 꽃의 전형처럼 느껴집니다. 아직 큰 나무는 아니어도 좀 시간이 지나면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합니다.
 

영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로 창건에 대한 설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하나의 설은 당나라와 신라 양국이 화친하여 문물을 교환하던 때에 당나라 승려인 아도화상이 신라에 문화와 교육을 전하려고 왔다가 영랑사터를 살펴보고 사찰이 3,000년은 유지 될 수 있는 자리라 여겨 사찰을 창건하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또 한 설은 당나라 태종에게는 영랑이라는 막내 딸이 있었는데, 영랑은 동방의 나라에 절을 세워보겠다는 소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처녀의 몸으로 바다 건너 이국에 간다는 것은 생각조차 힘든 일이었으나 딸의 끈질긴 간청에 당 태종도 끝내는 특별허락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 영랑공주는 영파산 너머 당진포에 첫 발을 디뎠고, 아도화상의 안내를 받아 절터가 될 만한 곳을 찾아 다녔다고 합니다. 그 때 당 태종의 딸 영랑공주에 의하여 선정된 곳이 지급의 영랑사 자리이며 사찰의 이름도 당 태종의 딸 이름을 따서 영랑사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습니다.
 

고려 선종 8년(1091) 대각국사 의천이 크게 수리하면서 사찰의 면모가 갖추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 숙종 4년(1678)에 보수하였고, 일제 강점기에도 대웅전을 수리하였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요사채 등이 있는데 비구니 사찰로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규모가 단아합니다
 

또한 1975년 주지 관공스님이 퇴락하여 명맥만 유지하던 절을 중창할 서원을 세워서 1982년 대웅전을 새롭게 복원하였고, 1984년에는 가람 왼쪽에 요사 1동을 신축하였고, 1993년에도 요사 1동을 중수하였으며 현재에는 석청스님께서 주지로 주석하고 있지요.
 

충청남도문화제 15호인 대웅전은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입니다. 지붕을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식 건물이지요. 옆면에는 공포가 없는 대신 높은 기둥을 세웠어요.
 

대웅전 안에는 영조 35년(1759)년에 만든 문화재자료 221호로 지정된 범종이 있지요. 영랑사 성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1759년에 조성한 높이 76㎝, 밑지름 52㎝ 크기의 소형 동종이 입니다. 이 동종은 두 마리의 용으로 용뉴를 나타내고 연꽃무늬 안에 범자문을 넣었어요. 유곽 사이에는 연꽃을 든 보살 2구가 있고 모두 원형의 두광을 지녔지요. 이 동종은 「건륭24년 기묘춘 당진 영랑사 금종」이라는 조성기록을 지닌 자료적 가치가 있어요. 따라서 이를 통해 18세기 중엽 영랑사의 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요.
 

이 외에 나무로 만든 석가모니불과 동자불상 등을 모시고 있고 대웅전 앞에는 작은 부도가 있는데 누구의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 영랑사
주소 : 충남 당진시 고대면 진관로 142-52
지번 : 충남 당진시 고대면 진관리 529
전화 : 041-353-8053
홈페이지 : http://www.younglang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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