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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의 전설 따라 찾아간 "안국사지 배바위 전설"
"배바위 전설과 함께 하는
당진의 보물 안국사지"
 

봄이다!! 봄! 봄!
3월이 되면서 새싹이 돋아나고 매화꽃 소식이 쏙쏙  들려오니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아직은 이른 꽃소식이지만 어디든 떠나보라고 재촉하는 것 같아요.
산수유꽃들이 곧 만개하고 노란 수선화가 방긋방긋 웃어주면 우리들의 마음도 활짝 피겠지요.

 

꽃구경하기에는 이르지만 어디를 가야 할까 고민하다가 당진의 안국사지로 정했습니다.
수선화가 얼마나 자랐을지 궁금하니까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보니 주위 환경이 좀 바뀌어 있었습니다.
나무를 베고 데크를 만들어  평평한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이 왠지 낯선 모습입니다.

 

주소가 당진시 정미면 원당골 1길 188 (수당리)인 안국사지에는 보물 제100호인 석조여래삼존입상과 보물 제101호인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석조여래삼존입상의 조성시기는 2003년 발굴조사 시 출토된 태평(중국요나라 성종의 연호) 명문기와로 보아 고려 현종 12~21년(1021~1030)으로 추정되고 있답니다.
중앙의 본존불은 얼굴과 몸이 하나의 돌로 만들어졌고 머리에 네모난 갓모양의 보개를 쓰고 있습니다.
두 팔과 두 손이 신체에 조각되어 있고 좌우에 있는 협시보살로 보존불과 같은 양식을 보여주고 있지요.

 

보물 제101호인 안국사지 석탑은 원래 5층일 것을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는 1층에 1매의 몸돌만 남아 있고 그 위에 4매의 지붕들이 겹쳐져 있습니다.
1층 몸돌의 네 모서리에는 기둥 형태로 되어 있고 3면에는 여래좌상, 1면에는 문고리형이 조각되어 있으며 4면에는 불상이 조각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자 옆에 홍삼캔디 두 개가 놓여 있어 눈길이 갔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두고 간 것일까요?

 

석불입상 뒤로 가보니 길게 누워 있는 것처럼 보이는 큰 바위가 있습니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 164호인 안국사지 매향암각문이 새겨져 있지요.
모양이 배같이 생겨서 '배바위'라  불리고  고래 모양이라 하여 '고래바위' 또는 베틀의 북모양이라 하여 '북바위'라고도 합니다.

 

이 배바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배바위 전설'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조금 긴 내용일 수도 있지만 한번 들어보세요.

 

고려 초엽에 중국에서 큰 난리가 일어나자 바닷가에서 목공으로 생계를 의지하던 가 씨 한 사람이 자기가 만든 배를 타고 동쪽으로 달아나다가 바다 한가운데서 큰 풍랑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풍랑에 배가 뒤집혀 밀리고 밀려 떠밀려가다가 수당리 앞바다에 내동댕이 쳐졌습니다.
풍랑에 시달리고 아무것도 먹지를 못해 움직일 수 없게 되었는데 때마침 지나가던 어부가 발견하게 되었지요.  
집에 데리고 가 그 어부 부인의 극진한 간호로 기운을 차렸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부의 집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받고 간호를 받아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답니다.
시일이 지나 말도 통하게 되니 가 씨는 어부에게 보살펴준 것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하니 어부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으니 살아나갈 궁리나 해라"라고 하였습니다.
가 씨는 어부 부부에게 앞으로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어부의 아내가 "배나 한 척 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라고 하였습니다.
가 씨는 그 소리를 듣고 어부의 아내에게 두 달만 더 머무르게 해달라고 하니 두 달이고 일 년이고 좋다고 말하였습니다.

 

가 씨는 그 이튿날부터 톱과 낫, 새끼줄을 가지고는 어디론가 갔다가 늦게 돌아오고 또 그 이튿날도 새벽에 주먹밥을 싸들고 나갔다가 밤늦게 돌아오고는 하였습니다.
그렇게 두 달째 되는 날 아침, 가 씨는 일찍 일어나 어부 부부에게 모래사장으로 함께 가자고 하였습니다.
그곳에는 가 씨가 만들어 놓은 배가 있었는데 어부 부부에게  생명을 구해준 보답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가 씨는 배를 만드는 목공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배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에 많이 벌은 돈으로 곡식을 쌓아 수당리 안국산 바위 구멍에 첨첨히 쌓아 놓았습니다.
그러던 중 황해바다에 갈 큰 배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에 안국산 곡식 가마 곁에서 배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횃불을 켜놓고 일을 하는 중 천둥소리가 울리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곡식을 쌓은 굴에 거적으로 덮으려는데 벼락이 떨어지면서 가 씨가 만들던 배는 갑자기 배모양 그대로 큰 바위로 변해 곡식을 쌓아 놓은 동굴을 덮고 가 씨는 거기서 함께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 뒤로 배바위라고 불린다는 전설이었습니다.

 

안국사지 배바위에는 매향 의식을 치른 내용을 담은 명문이 새겨져있는데 매향 활동을 통해 고려 시대 몽고와 왜구의 침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민들이 불안한 민심을 달래고자 미륵신앙의 안식처로서 안국사를 선택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배바위 전설을 알고 바라보는 배바위는 새삼 달라 보입니다.
가 씨가 배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안국사지를 돌아보는데 한층 더 가까이 봄이 와 있었습니다.
곧 서로 앞다투어 피어날 수선화가 기대가 됩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다가 잠시 멈춰 섰습니다.
'저 큰 나무를 꼭 잘라 냈어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나무 밑동을 보게 됩니다.
오랫동안 저 자리에서 품어 안은 역사와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었을 텐데 싹둑 잘려나간 아픔으로 저려왔습니다.

 

혹시 저 나무를 자른 나뭇조각들일까요?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모든 걱정 근심 다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이제는 따스한 봄날이 오고 있으니까요.
수선화가 피어 노란 물결이 되고 매화향이 코를 자극하는  꽃 피는 봄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화사한 봄이 되도록 아자! 아자! 파이팅!

 

안국사지

충청남도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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