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가을에 걷기 좋은 길 / 백제부흥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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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17-09-19 조회 : 404
어느덧 9월의 중순에 접어들었습니다. 가을이 되면 산과 들은 붉은색으로 곱게 물들기 시작하고, 논과 들은 추수를 기다리며, 노랗게 변해갑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가을에 걷기 좋은 길은 *백제부흥군길로, 가을로 접어든 산과 논밭, 둑길을 가로지르며, 그 옛날 나라를 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백제부흥군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가을 여행 길이기도 합니다.
*백제부흥군길은 당진시, 서산시, 예산군, 홍성군으로 이어지는 내포문화숲길 중 한 곳이에요. 각 구간의 역사적, 지리적 의미를 되살려, 백제부흥군길, 원효깨달음길, 역사인물동학길, 천주교순례길로 구성되어 있어요.
 

백제부흥군길거리 총 15.6km, 시간은 약 5시간 5분 정도 소요되는 길이에요. 구절산 등산로 입구에서 면천읍성까지 포함시키면 대략 6시간 정도 걸리는 길이지요. 백제부흥군길은 거리가 꽤 멀고 도보로 이용하기 좋은 길도 있는 방면, 차들이 다니는 자동차 도로를 경유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백제부흥군길 전체를 걷기 보다는 어느 지점을 정해 걷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합덕수리민속박물관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덕평로 379-9 합덕수리민속박물관

저는 백제부흥군길의 출발을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서 시작을 했어요.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서 둑방길을 따라 석우리 마을회관까지 가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여유로우신 분은 박물관 인근에 있는 합덕제를 돌아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석우리마을회관으로 가는 뚝방길을 따라 걸으면 합덕제의 멋진 풍경과 노랗게 변해가는 가을 들판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걷는 길 곳곳마다 백제부흥군길의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이정표를 따라 걸으면 목적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위의 이정표에는 석우리 마을회관이 아닌 둔군봉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요, 둔군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석우리 마을회관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석우리 마을회관을 목적지로 삼았음을 밝힙니다.

 

이제 백제부흥군길은 코스는 석우리마을회관~광천리유물산포지로 이어집니다. 석우리마을회관에서 광천리유물산포지로 가기 위해서는 둔군봉을 거치게 되는데요, 마을회관에서 이정표를 따라 버스정류소 앞에 도착하면 둔군봉 입구가 보입니다.
 

둔군봉은 작은 봉우리가 길게 이어진 길로 얕으막한 산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길을 가파르지 않으며, 등산코스가 길지 않기 때문인지, 둔군봉 정상의 쉼터 외에는 특별히 앉아 쉴 수 있는 의자가 배치되어 있진 않습니다.
 

둔군봉은 도곡리와 소소리 경계에 있는 산이라고 해요. 후백제 때 면천쪽을 향해 후백제 군이 주둔하였으며, 조선말기 동학혁명 당시에는 관군이 주둔하였다고 하여, 둔군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전에 지나온 합덕제가 만들어진 배경도 후백제군이 주둔하며 만들었다고 하는데, 둔군봉에도 후백제군의 흔적이 남아 있네요.
 

둔군봉의 길을 따라 내려오면 둔군봉의 반대편 입구인 회태리로 나오게 됩니다. 이곳에서부터 백제부흥군길은 *광천리유물산포지~매실길~봉소리로 이어집니다.
*광천리유물산포지: 원삼국시대의 유물이 발견되는 곳으로, 원삼국시대의 타날문토기편과 연질토기편이 다수 발견되고 있음.

순성면의 매실길은 벚꽃이 피는 계절이 특히 아름다우며, 해가 하늘에 높이 걸려 있을 때 백제부흥군길의 마지막 코스인 구절산을 소개하기 위해여 광천리유물산포지~봉소리 코스는 생략하였음을 밝힙니다.
 

순성면의 매실길을 거쳐 백제부흥군길의 마지막 코스인 구절산을 향해 나아갑니다. 구절산에는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길과 도보로 등산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자동차로 오르는 코스에는 벚나무길이 조성되어 있어, 벚꽃이 피는 계절에는 관광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도보로 등산하는 길에는 구절산 약수터가 있어 등산할 때나 하산할 때 땀으로 젖은 손과 얼굴 등을 차가운 물로 씻을 수 있어 좋습니다. 이 글에서는 도보로 등산할 수 있는 길을 소개합니다.

 

구절산 등산로 입구는 구절가든 옆에 위치하고 있어요. 구절가든을 지나 왼편으로 오르면 구절산약수터와 등산로 입구나 동시에 나옵니다.
 

구절산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에요. 앞서 소개한 둔군봉에 비하면 비슷한 편이며, 구절산과 이어지는 아미산과 몽산에 비하면 낮은 산입니다.
위의 표지판 사진은 구절가든 방향에서 나무 계단을 통해 큰 길로 접어든 모습이에요.

 

구절산 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순성면의 모습

큰 길로 접어들면 바닥에는 낙엽이 깔려 있고, 좌우로 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길이 이어집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몽산과 아미산으로 갈 수 있습니다.
 
구절산 정상에서의 풍경
 

구절산 반대편에서 보이는 면천면의 모습

구절산은 산세가 아홉 마디를 이루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에요. 봉황이 깃들어 있는 형국이라 하여 봉소산이라고도 부릅니다.
구절산 정산에 서면 멀리는 신평면의 모습이 보이고, 가깝게는 순성면(순성초등학교)의 모습이 보입니다.
백제부흥군은 660년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한 이후 백제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조직되었습니다. 백제의 풍왕은 도침과 복신 등의 신하와 함께 백제의 부흥을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백제부흥군은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맙니다.
깊어가는 가을, 백제부흥군길을 걸으며 그 옛날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났었던 군웅들의 모습과 나라의 흥망성쇠를 생각해 보니, 어쩌면 백제의 부흥군들이 걸었을지도 모를 이 가을 길이 더 가슴 깊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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